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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울산 고래축제를 준비한다고 하니,
“축제에 가면 고래고기 먹을 수 있어”, 여기저기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축제 이름도 고래고, 열리는 장소도 오랜 포경 역사를 지닌 장생포다 보니, 어쩔 수 없긴 한데요.
이렇게 27번이나 축제가 열려도 변하지 않은 물음,
이게 없어져야만 축제다운 축제를 열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변화
무리 지어 살면서 서로 보살펴 주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고래는
화합과 사랑, 우정과 꿈이라는 상징성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 축제 ‘슬로건’을 이런 상징성으로 잡고선 그동안 낮 중심이던 축제와 달리
밤이 있는 축제로 변화를 주면서 고래와 공존을 실천하는 ‘친 환경적’인 축제로 열었어요.
# # 시도 1
여러 축제에 가보지만, 거의 비슷한 콘텐츠를 많이 보잖아요?
‘ 그냥 그런, 똑같은 것과는 다른’,
그 무엇을 열심히 찾다가 아이부터 어른까지
‘ 보고 싶어 찾아오는, 밤 공연이 있는 축제’를 준비했어요.
밤마다, 대형 LED와 홀로그램, 레이저빔이 융합한 미디어아트 쇼가 펼쳐졌는데요,
지역축제에선 처음이라고 합니다.
울산 남구의 캐릭터 ‘장생이’의 귀여운 모습과
고래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미디어아트의 신비롭고 웅장함에 많은 사람이 감탄했답니다.
그러면서 방문객마다 선호도가 다른 만큼,
축제 나흘간 밤 공연 주제를 달리하면서 열었는데, 호응이 컸습니다.
첫날은 김다현과 손태진의 맛깔나는 트롯 공연에 이어,
둘째 날에는 김소현과 이건명, 리사의 뮤지컬 갈라쇼가 펼쳐졌고,
셋째 날은 구준엽(디제이 구)의 디제잉 파티와
장생포 밤은 매일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공연장에는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가족과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와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춤도 추며 장생포의 밤을 만끽했어요.
이번 축제에서 퍼레이드는 낮이 아닌 밤에 진행되면서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퍼레이드 행렬 위로 물결치는 파도 모양의 미디어 파사트가 투영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렇게 밤을 풍성하게 하는 축제가 되다 보니,
젊은 층의 방문객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고,
고래축제가 젊어졌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왔어요.
## 시도 2
올해 축제는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고래 생명을 위협한다는 거에 착안해
인간과 고래의 공존 메시지를 전하는 친 환경 축제를 생각했어요.
그냥 선언적인 의미가 아니라 실천에 초점을 맞춰
일회용품을 최소화하면서,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먹을 만큼만 구매하도록 식당 음식값을 5천 원에서 만 2천 원으로 정했는데요,
놀랍게도 쓰레기 배출량이 4분의 1로 줄어든 친 환경축제가 됐어요.
덤으로 바가지 없는 축제라는 선물도 따라왔습니다.
이번 축제에 어린이들도 많이 왔는데요,
어린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 시도 3
다른 축제와 차별화한 콘텐츠를 만들자는 거였어요.
‘장생포 시원한 바람과 파란 하늘을 가득 담아
내 맘을 전하고 싶은 걸~ I Whaley love you~‘
지역축제에선 최초로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페스티벌 공식 노래 ’Whaley’를 지난 5월에 미리 만들었는데요,
축제 때에는 ‘록’과 ‘합창’, ‘오케스트라’ 심지어 ‘댄스 공연 곡’으로
편곡된 노래가 곳곳에서 들리도록 했어요.
지난 5월에 고래문화재단의 영화 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단편 영화 3편이 상영되고,
감독과 관객이 만나는 프로그램까지 마련하다 보니,
단체 관람도 이어졌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이번 축제에는 고래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축제를 풍성하게 했답니다.
이번 축제를 다양하게 다룬 ‘4일간의 행복’이라는 다큐도 직접 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호평받은 것은 축제 나흘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무대였어요.
대형 LED와 홀로그램 화면과 레이저빔이 설치된 웅장한 무대는
무대 옆 나무와 텐트까지 미디어파사드가 구현되면서
실제 공연장 무대 배경이 자그마치 150m로 거대해졌답니다.
공연장 주변은 예쁜 컨테이너 쉼터와 추억을 남기는 대형 낙서장,
그리고 캠핑 의자와 그늘막을 맞춘 공원처럼 꾸몄는데,
공연이 없어도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음식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젊은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눈에 띄었어요.
## 기대, 그리고 희망
‘울산 고래축제’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이 많이 찾게끔 하는 ‘장생포의 꿈’이 이뤄진다면
울산은 더욱 성장하는 희망의 도시가 될 걸로 생각해요.
‘미디어를 융합한 미래지향적인 축제’를 선보인 이번 축제는
울산 고래축제의 방향성을 제시했고,
코 앞인 ‘30주년 고래축제’를 준비하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처음으로 외부에 맞기지 않고 고래문화재단에서 직접 준비했어요,
무엇보다 뿌듯한 거는 축제를 치르면서 울산 고래축제가
대한민국 대표 축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는 점.
그래서 올해 추억을 담아간 사람들이 내년에는 더 많이 찾도록 지금부터 준비하려고 해요.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했으니까요!
1 Comments
남구에서 열리는 고래축제는 전국민이 공감하고 즐기러왔으면좋겠습니다.
기대됩니다.
울산의상징 고래가 그뜻을 이루어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