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남산로 자연산책’로 풍경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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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명예기자 배재록

울산 남구 남산로에 남산과 태화강의 다양한

여가 공간을 잇는 자연산책로가 있습니다. 

‘남산로 자연산책로’라 명명된 길입니다.

2018년 2월 7알 총사업비 14억 원을 들여 협소하고

노후화된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남산과 태화강 주변의

자연 친화적 여가 공간을 하나로 잇는 1.1㎞ 길이의 산책로입니다.

 

산책로 들머리는 태화강 동굴피아입니다. 

일제강점기에 군수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만든 인공 동굴이죠. 

해방 후 남산자락에 방치되어 있던 동굴을

울산 남구에서 총 150억 원을 투입해서 

태화강 관광지와 연계되는 동굴 관광지로 만든 것입니다. 

길이 60m, 42m, 62m, 16m인 4개 동굴이 있습니다.

바위공원입니다. 남산 사면에 노출이 되어 있는 암석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과 인공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룬

디자인을 적용해 꾸민 공원입니다.

그 옛날 동굴을 팠던지 절개지가 속살을 드러내며 어떤 암시를 주고 있었습니다.

광장에는 푸른 난과 소나무가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가둔 둑도 보이고

물레방아가 동심을 자극하고 있었습니다.

넓은 광장에는 둥근 분수대가 있고

그 곁에 황금알 모형이 있었습니다. 

두루미는 학의 우리말로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로

알려져 있으며 천연을 장수하는 영물로 인식되고

고고한 기상은 선비의 이상적인 성품을 상징해 왔습니다. 

설화 속에 쌍학이 태화강 동굴피아에 황금 두루미로

내려와 낳은 알을 진실한 마음으로 어루만지면

무병장수, 행복, 행운, 지혜의 기운이 전해질 것입니다.

휴식처가 있고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등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투호 던지기는 화살을 던져 항아리에 넣는 전통 놀이입니다. 

동굴피아를 눈앞에 두고 시원한 분수대에서

물줄기가 음악에 맞춰 솟구치는 재미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인공으로 만든 이 분수대 뒤에는 동굴이 있어 들어갈 수 있고

남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 있고, 휴식 벤치도 있었습니다. 

10m 아래로 떨어지는 인공폭포는 더위를 식혀주는 공간으로

색다른 볼거리와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작동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남구 삼산로 자연산책로는 폭 1.5m 보도를 3m로 확장하고

수목을 심어 조성한 곳입니다.

160m 길이의 낙석방지 수벽과

게비온(돌을 담은 철사 망태기)도 설치했습니다.

벽화에는 명장 김유신이 두동에 있는 화랑훈련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남산 12봉 중 최고봉인 은월루에 있는

조부와 부친의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화랑과 함께 큰말을 타고 남산 밑을 지나가는

행렬을 형상화한 그림입니다. 

길가에 돌벽을 쌓아 ‘전래동화 이야기 길’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울창한 숲속을 거니는 묘미가 길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동심을 자아내게 했는데 어린이들에게 유익할 것 같습니다.

동굴피아에서 가까운 곳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할 공간이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울산 태화강 전망대 주차장에 주차하고 조금 걸어서 동굴피아로 이동하면 좋습니다.

동굴피아 주차장 입구 옆에는 2018년 2월 7일에

조성된 소공원인 해죽공원이 있습니다.

남구문화원에서 이설한 조형물도 있고

뒤에는 대나무가 즐비해 운치를 잉태하고 있습니다. 

 은월봉/고려시대 대학자 이곡

 흰 구름은 뭉게뭉게 은하수를 가리고

 차가운 달 속엔 계수나무꽃 가득하네

 봉우리에 달 가리니 산은 더욱 높아

 산그림자가 저절로 발끝에 닿는구나

 일렁이는 시흥이 밤기운에 맞닿아도

 ‘낙하’ 글귀엔 부끄럽기만 하구나

 불사약 훔친 항아는 돌아오지도 않는데

 달을 모는 섬 아는 밤이슬에 젖겠네.

공원에는 고려 후기 문인, 학자이자

이색의 부친인 이곡이 지은 남산 은월봉이 새겨져 있습니다.

사육신 생육신들의 영혼을 생각하며 지은 시입니다. 

그 곁에는 대나무를 상징하는 강관으로 설치한 조형물이 있습니다. 

산책로를 찾아 걷고 싶어 하도록 십리대밭을 모티브로

해죽공원 바위공원, 까막새공원 등 휴식을 위한 소공원이 있습니다. 

까막새공원에는 태화강 철새를 형상화한 솟대와 떼까마귀 조형물을 설치하고,

루버형식의 아트월로 주변 공간을 특화하는 등 태화강 관광자원을 연계했습니다.

남구 남산로 자연산책로는 은하수 다리 밑에서 끝이 났습니다. 

산책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닌 남산로와

수려한 태화강을 거닐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유심히 살펴보면 놓치기 쉬운 명소들이 많습니다.

방문하는 내내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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